▲ 서울대교구는 7년 만에 두 명의 보좌주교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사진은 주교 임명 후 첫 일정으로 12월 31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서울대교구 종무미사를 드리기에 앞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왼쪽에서 두번째), 조규만 주교(세번째, 서서울지역 교구장대리)와 함께한 유경촌(맨 오른쪽)ㆍ정순택(왼쪽 첫번째) 주교.



서울 명일동본당 주임 유경촌(티모테오, 51) 신부와 가르멜 수도회 정순택(베드로, 52)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두 보좌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임명한 한국 주교이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12월 30일 저녁 8시(로마 시각 낮 12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유경촌ㆍ정순택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은 이 내용을 같은 시각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를 통해 전 세계에 공포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2006년 조규만 주교 임명 이래 7년 만에 보좌주교를 맞아 교구장 대주교 1명, 보좌주교 3명으로 늘어나 교구 사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유경촌 신임 주교는 "무엇 하나 내놓을 것이 없다"며 "주님 말씀을 따라 먼저 솔선수범하며 교구장님의 좋은 협력자로서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임명 후 첫 심경을 밝혔다.

 정순택 주교도 "충격도 크고 마음도 무겁지만 하느님 부르심이기에 응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선ㆍ후배 신부님들과 동료 신부님들의 도움, 또 교구장 대주교님과 선배 주교님의 이끄심을 믿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두 분 주교님께서는 높은 학식과 깊은 영성을 지니셨으며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며 "하느님께서 우리 교구에 큰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경촌 주교는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와 가톨릭대학교,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를 거친 후 1992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귀국 후 목5동본당 보좌,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거쳐 2013년 8월부터 서울 명일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정순택 주교는 1961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후 가톨릭대학교에 입학,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다. 이후 교황청 성서대학 성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2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가르멜 수도회 수련장, 서울 학생수도원 원장, 인천수도원 부원장 겸 준관구 제1참사, 광주 학생수도원 원장 겸 관구 제1참사를 거쳐 가르멜 수도회 로마 총본부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최고평의원으로 활동했다.

 두 보좌주교는 임명 발표 이튿날인 12월 31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조규만 주교 주례로 거행된 서울대교구 종무미사에 참례, 교구 사제단 및 신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신임 보좌주교들은 미사 후 서울 주교관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교구청 처ㆍ국장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진 후 교황대사관을 방문했다. 신임 주교들은 이어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 주교관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했다. 

 새 주교들은 2일 교구 시무미사에 참례한 후 주교 수품 준비를 위한 피정에 들어갔다. 신임 보좌주교들의 주교 서품식은 2월 5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한국 주교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유경촌ㆍ정순택 주교 임명으로 한국교회 주교는 모두 36명(추기경 1명, 대주교 5명, 주교 3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정순택 주교의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이한택(예수회, 전 의정부교구장) 주교에 이어 두 번째로 수도회 출신 주교를 맞게 됐다. 한국 천주교회에 수도회 출신 주교로는 군종교구장 유수일(작은형제회) 주교가 더 있다. 

 보좌주교는 교구의 전반적 통치에 교구장 주교를 보필하지만, 계승권을 지닌 '부교구장 주교'와 달리 교구장좌 계승권은 없다(교회법 제403조 제1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