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주교의 사목표어는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Deus Pater, Mater Ecclesia)이다. 자애로운 어머니이신 성교회의 품이 모든 이를 감싸 안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요, 그 안에서 모든 이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충만히 만나고 체험해 나가는 자모이신 교회를 지향했다. 

문장은 전통적으로 ‘사도들의 후계자’(Apostolorum Successor)인 주교직을 표상하는 붉은 주교 모자와 3단 수실, 목장과 중앙의 방패, 방패 안의 흰 별과 푸른 색 밑 띠, 방패 위의 십자로 구성돼 있다. 방패는 교회를 수호하는 주교의 직무를 상징하며 방패 안 갈색의 형상은 산의 형상이자 길을 원근법으로 표현한 형상이다. 산의 형상으로는 ‘하느님과의 합일’을 향한 신앙의 여정을 표상하는 ‘가르멜 산길’이며, 길의 형상으로는 나그네 길, 곧 신앙의 여정을 뜻한다. 특히 갈색은 겸손과 가난을 상징하는 ‘땅의 색’이자 탁발 수도회의 전통적인 색이다.

또한 흰 별은 신앙의 여정을 인도하는 성모 마리아의 표상이고, 밑의 푸른 색 띠는 바다의 색으로서 ‘바다의 별’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흰 별의 밑에서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방패 위 십자가는 구원의 빛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나옴을 보여주다. 즉, 신앙의 여정이자 가르멜 산길 위에서 우리의 전체 여정을 비춰주고 있음을 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