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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 10:36

창립사 18장 8절~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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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런 유의 고행은 의무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점은 원장님들이 제일 먼저 명심해야 할 진리요. 영혼들이 자유와 완덕을 차지하게끔 도우는데 고행은 물론 필요한 것이지만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만큼 원장님들은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베풀어주신 이해력과 영적 은총을 따라 도우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것에 지적 소양은 쓸데없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그렇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완덕이 무엇이며 우리 회칙의 정신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듣는 데 상당한 시간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중엔 다른 영혼보다 더 거룩하게 될는지도 모르긴 하지만 이런 사람은 어떤 경우에 변통을 하고 어느 때 하지 않는지, 그 외에 자질구레한 것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알아들으면 실행할 텐데 도대체가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제일 나쁜 것은 그것이 덕이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입니다.

 

9. 내 판단이 그릇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하느님의 위대한 여종중의 한 사람이 우리 회의 수도원에 있습니다. 퍽 영적이고 많은 은총을 주님께 받은 겸손하고 고행도 잘하는 분이지만, 회헌의 어떤 점은 아무리 해도 이해하질 못합니다. 이를테면 집회 때 다른 자매의 잘못을 충고하는 것은 애덕을 거스른다고 믿어, 어떻게 다른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정이 다른 몇몇 수녀들에게도 적용되는데 그 자매들 역시 주님의 위대한 여종이며 회헌을 잘 이해하는 다른 영혼들보다 어느 점에서는 뛰어납니다.

원장장님은 영혼을 이해하는 것쯤은 순식간에 되리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을 홀로 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영혼 하나하나를 제가끔 다르게 다루시는 주님께서 이끄시는 길로 그들을 인도하도록 하십시오. 물론 순명과 회칙, 회헌의 본질적인 것은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1만 1천 명중에서 도망친 저 처녀는 그래도 역시 성인이요, 순교자임에는 틀림이 없지 않습니까? 아마도 나중에 혼자 순교한 탓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고통스러웠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10. 그러면 다시 극기에 관한 문제로 돌아갑시다. 원장님은 어떤 수녀를 이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서 작은 희생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자매에겐 여간 어려운 시련이 아니었고, 따라서 불안과 유감에 싸여 차라리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니만 못했습니다. 이런 예를 보더라도, 원장님은 억지로 수녀들을 완덕에로 이끌 수 없다는 것쯤은 짐작이 갈 것입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지혜롭게 주님꼐서 그 자매안에 일을 하실 때까지 서서히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설령 영혼의 진보를 도모하는 일일지라도, 불안이나 낙심에 빠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정말 언짢은 노릇인데, 그런 완덕이 아니라도 그 자매는 좋은 수녀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수녀들의 모범은 그 영혼을 조금씩 다른 이들처럼 하도록 이끄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그 수녀는 이 덕이 없이도 구원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유의 수녀 한분을 알고 있는데, 갖은 방법을 다하여 오랜 세월 동안 주님을 잘 섬겨 덕성스런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완전한 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가끔  어느 유의 감정을 억제치 못해서 자기도 그것을 인정하고 내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내 생각엔 하느님께서 그녀를 겸손케 하고, 아직도 완전한 자가 아니라는 것을 꺠우치게 하시려고 죄가 아닌 잘못을 저지르게 버려두시는 듯 싶습니다. 정말 그것은 조금도 죄가 되지 않는 것들이니까요.

자기 뜻을 강직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영혼의 힘을 하느님께 받았기에 크나큰 극기도 할 수 있고, 지워진 희생이 크면 클수록 보람을 느끼는 영혼이 있는가 하면, 아주 조그만 시련도 견디어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2화내가의 보릿단을 진 아이처럼 지기는 커녕 그 무게에 압도되어 짓눌릴 것입니다. 그런데 딸들이여(이건 원장님들께 말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이렇게 길게 다루어서 미안합니다. 당신들 중에서 여러 가지 면을 보았기에 그만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11. 또 한 가지 중대한 의견을 드리겠는데, 수하 수녀들의 순명을 시험할 떄는 비록 소죄일지라도 죄가 되는 것은 아예 명하지 마십시오. 나는 실행했다면 대죄가 될 뻔한 명령을 받은 몇 명의 수녀를 알고 있습니다. 수하 수녀는 순박하게 따랐으니 무방하겠지만, 자신의 명이 즉석에 실행될 것을 아는 원장님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자매들은 사막의 성인들의 모범을 듣고 혹은 읽기 떄문에 내린 명령은 무엇이든지간에 좋은 것이 틀림없다고, 그리고 적어도 순명하는 것을 언제나 항상 상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하 수녀들은 그 자체가 대죄가 되는 일은 비록 명령이 내려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미사 참례를 못한다든가, 성교회 단식일에 단식을 지키지 않는다든가, 이 외에 이와 비슷한 종류는 무슨 이유가 있으면 원장은 면제할 수가 있으니까 예외로 칩시다. 그러나 우물에 빠지는 따위는 어리석고 옳지 못한 일입니다. 성인들에게 일어나듯 자기에게도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감히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따위 흉내를 내지 않아도 완전한 순명을 실천할 방법이란 얼마든지 있습니다.

 

12. 이런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장려합니다. 예컨대 말라곤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자매가 원장님께 편태하는 허가를 청하러 왔습니다. 원장님은 벌써 여러차례나 같은 청에 멀미가 나서 "좀 가만히 계시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자매는 귀찮을 정도로 졸라대서 "저리 가서 산보나 하고 날 좀 내버려두시오.(주 ; 우리말로 "나가시오" 하는 뜻으로 사람을 내쫓을 떄 쓰는 뜻의 말)" 하고 말했습니다. 원장님의 이 말씀에 그 수녀는 순진하게 나와서 몇시간이나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다른 자매가 왜 그렇게 거닐고 있느냐고 물으니, "원장님의 명령으로." 하고 대답했습니다. 마침 그때 조과의 종이 울렸습니다. 원장님은 문제의 그 자매가 없는 것을 아시고 묻자, 다른 한자매가 이 사실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13. 그러니만큼 원장님들도 이렇게 순명 잘 하는 영혼들과 이야기할 때 여간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되고, 또 그녀들이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어느 때 한 자매가 커다란 벌레를 원장님께 보이면서, "이것 좀 보십시오. 얼마나 고운지요." 하니 원장님은 우스개로 "그러면 먹으시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자매는 즉시 나가서 벌레를 기름에 튀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방 당번 자매가 왜 그런짓을 하느냐고 물으니 먹으려고 그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진정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원장님의 깊은 생각없이 한 한 마디 말이 하마터면 그 자매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칠 뻔했지요.

나는 이 덕에 대해서 자매들이 지나치게 순명하는 것이 오히려 더 흐뭇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덕에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고 영혼들에게 이것을 일꺠우려고 전력을 다 해 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꼐서 무한하신 자비로 모든 자매들에게 이 덕행을 실천할 은총을 베푸시지 않으셨다면 아무리 내가 무엇을 한들 효과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지존하신 주님은 우리들이 더 이 덕행에 진보하도록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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