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첫토요일) 미사 강론


ㅇ 대상 : 가르멜 산 복되신 동정마리아 신심회 


+ 찬미 예수님!!

성모성월에 첫 토요 미사를 신심회 형제 자매님들과 함께 봉헌하게 되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내일은 무슨 날 인가요? 5월5일 어린이날이죠! 어린이 하면 떠오르는 성인 성녀는 어떤 분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가르멜 수도회 성녀 중 아기예수와 성면의 데레사 (소화 데레사) 성녀를 생각할 것입니다. 내일이 어린이 날이고 성모성월의 첫 토요 성모 신심 미사이기에, 소화 데레사 삶과 영성 안에서 드러난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제가 묵상한 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려고 합니다.


먼저 오늘 독서에서 사도들은 성모님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면서, 거기에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요한에게 맡기면서 성모님을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명하셨으며, 요한은 자신의 집에 성모님을 모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사도들에게 성모님은 어떠한 분이셨는 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즉, 성모 마리아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시고, 사도들의 어머니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 당시 사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특히 여기에 모인 가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회 여러분들에게 성모님의 역할은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에서 처럼 사도들과 함께 “기도” 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여러분들 안에 잘 새겨서 성모님을 기도의 가장 좋은 본보기로 삼으시고, 그분께 전구를 청하면서 살아가신다면, 가장 빨리 완덕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되실 것입니다. 가르멜 성인 성녀들 모두가 그분들의 삶과 영성이 성모님과 함께 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께서도 어머니를 일찍 돌아가셨을 때, 성녀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어떠한 존재를 잃어버리고 있는지를 깨닫기 시작하였기에 비탄에 잠겨 성모상 앞에 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성모님이 어머니를 대신해 주도록 간절히 바랐습니다. 비록 내 기도는 단순한 것이었으나 잘 들어주셨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성모님께 의탁하고 바랄 적마다 늘 도움을 받아 온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성모님은 나를 당신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과 영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셨던 분도 성모 마리아 이셨습니다. 성녀는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께 대한 의탁과 완전한 신뢰심을 갖고 있었고, 명오가 일찍 열려서 아주 어린 나이에도 천국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서전에서 보면 ‘하느님께서 자신을 천국에 붙잡아 가실 수가 없지만, 엄마 품에 숨어 있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도 어떻게 하실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어머니께 대한 완전한 의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언니들이 가르멜 수녀원에 들어가면서 어린 데레사는 성모 마리아께 눈을 들어 간절히 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소화 데레사의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것은 성모님의 지극히 아름다운 미소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모든 근심과 괴로움이 사라져 버렸고, 그 이후로 그녀는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자신의 모든 힘을 기울이는 사랑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성녀 소화 데레사 영성에서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는 “영적인 작은 길”입니다. 성녀는 자서전에서 “작음”에 대한 비유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몇 가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기 예수님에 보잘 것 없는 “작은 공”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가벼운 솜털밖에 나지 않은 “작은 새” 라고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길은 아버지의 품에서 아무 겁 없이 잠이 드는 어린 아이의 ‘탁 믿는’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화 데레사는 자서전에서 ‘완덕의 가파른 층계’를 올라가기에 자신은 너무나 작으니까 예수님 계신 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승강기를 얻어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성경에서 찾았습니다. ‘누가 만일 아주 작은 자이거든 내게로 오라.’ 그러면서 그녀는 ‘저를 하늘까지 들어 올려 줄 승강기는 예수님, 당신 팔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저는 커질 필요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작은 채로 있어야 하고, 점점 더 작아져야만 합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성녀 소화 데레사가 보여준 “의탁”과 “영적인 작은 길”은 하느님 사랑에 이르게 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녀는 자신의 성소를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 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이래서 제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물질에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어맡기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이단”들이 우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것은 이천년 전에 이 지상에 오신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권능 아래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탁의 삶이야말로 교회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협하는 많은 이단들과 안티 그리스도교를 대항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 데레사 성녀가 보여준 “영적인 작은 길”은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모성월과 내일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성모님과 소화 데레사의 삶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 각자가 애착하고 있고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