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금) 강진 성 요셉 여고 미사 강론


+찬미예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지난 번까지 오셨던 강민기 세라피노 수사님께서 소임이 바뀌면서 바빠져서 이번부터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미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라피노 수사님과 같이 남평에 있는 가르멜 수도원에서 살고 있는 최호정 모세 신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내용은 ‘참된 우정’, ‘참된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예수님”, “이태석 신부님”, “김수환 추기경님”에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나눔” 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까지 자기 자신을 내어 놓는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 수단에 가서 자신의 건강보다 수단 어린이들의 교육, 자신이 치료해야 하는 환자들을 먼저 걱정하면서 그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하셨죠! 김수환 추기경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면서 나눔을 실천하셨지요! 이 “나눔” 안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이 안에 들어있죠! ‘참된 우정’, ‘참된 부부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내어놓는 “나눔”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사회의 큰 흐름 안에서 보면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과열된 경쟁 들안에서 우리들은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사회는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들만이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 사회에서 우리들은 소외된 이웃들, 친구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죠!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이들만을 선택해서 관계를 갖게 하는 조건적인 우정, 사랑을 이 시대에서는 요구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조건적인 우정과 사랑을 오늘 제1독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완고하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정과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죠! 자기 중심적 우정과 사랑의 특징은 오래가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치열한 경쟁 사회 안에서 가끔씩 통신 매체를 통해서 전해주는 작은 사랑의 나눔을 하는 분들을 통해서 얼어붙었던 우리의 차가운 마음에 따뜻한 작은 사랑의 불씨를 건내주는 경험을 여러분들은 해보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사랑 역시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어떠한 조건이 없기 때문에 순수하죠! 그리고 이 사랑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즉, 주변사람들에게 사랑의 나눔 실천을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다음의 말씀처럼 말이죠!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 처음에 제가 언급한 이태석 신부님, 김수환 추기경님은 지금 지상에 계시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 마음 안에 계속해서 남아 있습니다. 그들의 작은 사랑의 나눔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람들의 발을 나눔 실천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떼제 성가 중에서 Ubi Caritas(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라는 성가가 있습니다. 그 가사를 살펴보면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시도다”


학생 여러분!

학생들의 일차적인 의무는 “공부” 겠지요. 지식적인 학과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인성적인 공부도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있는 무조건적인 참된 우정과 사랑을 여러분들이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과 친구들에게 사랑의 나눔 실천을 한다면, 보다 풍요로운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