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대축일 강론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강론에 앞서 한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여드리겠습니다.

어느 청년이 아름다운 한 아가씨를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얼굴과는 다르게 독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였습니다. 아가씨는 청년이 정말로 자기를 사랑하는 지 확인을 해야겠다며 자기를 사랑한다면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어 자기 앞에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에 눈이 먼 청년은 그 말대로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어 두 손에 들고는 아가씨의 사랑을 얻게 된 기쁨에 달음질쳐서 아가씨에게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서두른 나머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어머니의 심장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얘야, 다치지 않았니? 조심하거라.” 자기를 죽인 못난 아들에게조차도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마음은 결코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이들을 바라보며 “아버지,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군사의 창에 찔려 피와 물을 쏟으셨을 때 그 피와 물로 온 세상의 죄를 다 씻어 없애고 싶으셨던 것이 예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또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애타 하셨던 분, 그래서 밤이 새도록 밀러드는 사람들을 일일이 손을 대어 고쳐주셨던 분. 그분은 열절한 사랑의 샘이셨습니다.

따라서 예수성심대축일은 참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어머니의 품 같은 대축일같습니다. 하느님 사랑은 예수 성심의 사랑으로 환히 들어났습니다. 예수 성심은 바로 하느님 사랑 자체입니다. 다음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은 감격에 벅찬 예수성심 사랑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8,35-39).

우리들은 이런 끝없는 예수 성심, 사랑의 샘에서 솟아나는 은총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은 요한복음을 통해서도 당신 사랑의 성심 안에 머물 것을 부단히 강조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요한15,9).

따라서 우리의 사랑은 예수 성심 안에 머물 때 치유되고 정화되고 성화되고 확장됩니다. 지칠 줄 모르는 깨끗한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집착 없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예수 성심의 사랑으로 변합니다. 오늘 복음인 착한목자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환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잃은 양을 찾고 기뻐 환호하는 착한목자의 예수성심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마음입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기뻐하는 예수성심,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대로 1독서 에제키엘 예언 말씀의 실현입니다. “나 이제 내 양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양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예수 성심은 바로 영원히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샘, 생명의 샘입니다. 우리가 늘 이 예수성심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지칠 줄 모르는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신 예수의 마음에 대해 가장 확실한 응답은 사랑의 실천과 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마음과 일치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그 사랑을 세상 안에서 증거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상대를 알아야만 사랑을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생애를 알아가고 묵상함으로써 그 성심을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11,28-29).

주님은 매일 당신 생명의 미사잔치에 우리 모두를 초대해 주셔서

당신의 온유와 겸손의 성심을 배우게 하십니다.

예수 성심 안에서 예수 성심의 사랑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오늘 하루도 예수성심의 사랑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