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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3 20:17

창립사 20장 5절 ~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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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데레사는 혼기에 이른 나이가 되어 결혼을 권할 때 그럴 뜻이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청혼자가 프란치스코 데 벨라즈께즈 - 현재 그의 장부로 그녀와 함께 이 수도원의 창립자 - 라고 하자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는데, 그 이름만으로 그이라면 결혼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존하신 주님께서는 이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주님의 봉사에 좋은 일을 하리라는 것을 아신 까닭입니다. 프란치스코는 부유한데다가 유덕하여 부인을 끔찍이나 아끼고, 부인을 흐뭇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는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데레사는 결혼한 부인에게 요구되는 온갖 장점을 구비하고 있었으니까요. 집안 살림은 물론이요, 게다가 마음씨도 고운 아주 훌륭한 부인입니다. 프란치스코가 그녀를 데리고 고향인 알바의 저택에 있을 때, 공작가의 부탁으로 한 귀족 청년을 묵게 했는데 그녀는 그곳이 어떻게나 싫었던지 알바가 혐오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젊고 아주 고운 맵시인 그녀는 견고한 덕에도 불구하고 어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악마는 이 청년의 마음에 나쁜 생각을 불어넣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6. 데레사는 그것을 알아차리자 남편에겐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데 가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인과 함께 살라망까로 이사했고, 벨라즈께즈는 그곳에서 모든 사람들의 호의와 존경을 한껏 받을 수 있는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두 분 다 행복하고 유복하게 살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꼭 한 가지 서글픈 사정이 있었으니 주님께서 자녀를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데레사는 자녀를 갖고 싶어서 온갖 신심과 기도를 드리며, 자기가 죽은 후에도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사람을 남겨 놓을 수 있도록 상속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주님께 애걸했습니다.

 자기로서 대가 끊어지고 사후에 주님을 찬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만 해도 그녀에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습니다. 자녀를 원하는 소망은 오로지 이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친히 들었는데, 지금껏 이야기해온 대로 그렇게 성실하시고 신심 깊고 덕행이 많으신 분의 말씀이니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분이 하시는 일과 끊임없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는 갈망과 항상 시간을 잘 이용하시는 것을 보고 아주 자주 주님을 찬미하곤 했습니다.

 

 7. 몇 년이 지나도 데레사는 이 소원을 버릴 수가 없어 별의별 신심업을 다 해 보았고, 이런 것은 성 안드레아께 특별한 전구를 청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이 성인께 부탁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밤, 잠이 들자 어떤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그렇게 원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이 소리에 놀라 두려워는 했지만 그 소원이 가시기는 커녕, 그렇듯 좋은 동기로 원하는데 영원한 멸망이 있겠는가? 하면서 여전히 주님께 기도를 계속 하며, 각별히 성 안드레아께 간청했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보다 더 그 생각에 골몰해 있는데 - 자기가 자고 있었는지 깨어 있었는지 뚜렷하지는 않았으나 하여간 그 계시가 좋은 것이었다는 것은 결과가 증명합니다. - 자기가 어떤 집 안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마당 뜰 마루 밑에 우물이 있고, 녹음진 푸른 풀밭에는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백옥 같이 희고 아리따운 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물곁에 그녀는 정신을 잃은 듯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말씀하기를 "그대가 그토록 원하는 것과는 다른 아이가 여기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인은 언제까지 이대로 여기 머물러 있을 수 있다면 이 위안이 끝없는 것이라면 하고 간절히 원했지만 그 환시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구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는 자기에게 나타나신 분이 성 안드레아라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고, 또한 수도원을 창립한다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미루어 보아도, 이 환시가 지적인 동시에 상상적인 것으로, 절대로 그녀 자신의 몽상이거나 악마가 주는 착각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8. 부인이 조작한 공상이 아니었다는 첫 이유는 이 환시에서 생긴 뚜렷한 효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부인은 두 번 다시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깊은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며 따라서 아이를 주십사고 청하지도 않았고 원의마저 가셔져 버린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이 현시가 악마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결과로서 알게 되었습니다. 악마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는 법인데 그 반대로, 수도원이 창립되었고 주님을 알뜰히 섬기며 영광을 받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사정이 있었던 때는 수원이 창립되기 6년 전으로, 악마는 장래를 꿰뚫어 보지는 못합니다.

 

9. 이 현시에 깊은 감동을 받은 데레사 데 라이즈는 아이를 갖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니 수도원을 창립하면 어떨까 하고 남편에게 자기 생각을 밝혔습니다. 원체가 덕성스러운 사람인 데다가 부인을 무척 사랑하는 발라즈께즈는 즉석에서 쾌히 찬성하며, 어디에 창립하면 좋을까 하고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데레사는 자기가 태어난 시골에 하고 싶어 했지만, 그의 남편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곳은 수도원을 창립하는 데 적당치 않다는 것을 이해시켰습니다.

 

 10. 그가 알베의 공작부인의 부름을 받은 때가 바로 이런 사연이 있는 중이었는데, 가 보니 알바로 돌아가 공작가의 어떤 일의 책임을 맡을 수 없겠냐는 의논이 나와서 거기 대한 여러가지를 조사해 본 결과, 살라망까에서 하는 일보다 훨씬 못한 것이었으나 그는 승낙했습니다. 이것을 안 데레사는 퍽 슬퍼했으나 앞에서 말한 그대로 알바에 진저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제 더 이상 사람을 집에 유숙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해서 조금 안심하긴 했지만 그의 슬픔은 아직 컸습니다. 그녀는 살라망까에서 사는 것을 더 원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란치스코가 집을 샀다고 마중 왔을 때도 마지못해 억지로 알바에 갔습니다.

 이 기분은 장소도 좋고 넓은 곳이기는 하지만 방 수가 얼마 되지 않는 그 집을 보았을 때 한층 더 짙어갈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녀는 비애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에 안뜰로 나갔을 때, 자기가 전에 본 것과 꼭 같은 곳에 성 안드레아가 나타나신 우물이 있었습니다. 모두 그때의 환시와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배경이고 그녀의 머리에 깊이 새겨진 성인도 푸른 풀밭도 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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