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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5 17:39

창립사 20장 11절~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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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 광경에 감동한 나머지 그녀는 이곳에 수녀원을 세우리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큰 위안과 깊은 평화에 감싸여, 이젠 다른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두 분은 수도원을 창립하는 데 넉넉한 대지를 마련하기 위해 주위에 있는 집 몇 채를 샀습니다. 그리고 데레사는 어떤 수도회를 할까 하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소수로 엄격한 봉쇄를 지키는 수녀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이 사정을 각각 다른 수도회에 속해 있는 학덕을 겸비한 두 분의 수도자에게 의논했는데, 그 두 분이 그것보다는 다른 선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수녀들이란 대개가 불평불만뿐으로 그리 신통치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뿐인가요. 다른 여러 가지 말씀들을 하셨는데, 이 창립을 신통하게 생각지 않고, 어떻게 해서라도 방해를 놓으려고 드는 악마의 올무에 얽혀 데레사는 그들의 의견이 옳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 분의 수도자는 그녀의 생각이 옳지 못하다고 심하게 반대하고, 악마는 더욱더 훼방하느라 날뛰는 바람에 그녀는 겁에 질려 이 계획을 단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남편에게 저렇듯 현명하신 분들이 찬성하지 않는 데다 자기들로서는 주님께 봉사하려는 것만이 목적이니 차라리 이번 계획은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 언니의 아들로 자기가 무척 귀여워하고 있는 조카를 프란치스코의 조카딸과 결혼시키고, 자기네 재산의 대부분을 물려준 후 나머지는 자기들 두 부부의 구령을 위해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조카는 아직 퍽 젊지만 대단히 유망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여튼 프란치스코나 데레사도 이렇게 하려고 굳게 결심을 세웠습니다.


 12. 그런데 주님의 뜻은 이것과는 달랐으므로 그들이 결정한 일은 그리 큰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때부터 두 주일도 채 못 되어 그 조카는 중병에 걸려 앓기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 갑작스런 죽음의 원인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요구하신 사업을 포기하고 그 재산을 조카에게 물려주려고 한 데서 일어났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낀 데레사는 아주 공포에 질려 마치 하느님께 순명하지 않아 예언자 요나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며 하느님께서 저렇듯 아끼던 조카를 앗아가신  것은 자기를 벌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부터 그녀는 이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수도원을 창립하리라고 결심했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같은 생각이었으나 둘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선 데레사의 심중에 지금 실현되고 있는 사정을 미리 어떤 모형으로 그려보인 듯 싶었습니다. 그녀가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어떠한 수도원을 원하고 있는지 설명을 할라치면 모두들 비웃으면서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하며 찾지 못할 것이라고들 했습니다. 특히 훌륭한 신학자이시며 유명하신 그녀의 고해사제인 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조차 이런 의견을 나타내실 때 데레사는 깊은 슬픔을 느꼈습니다.


 13. 그때 마침 이 수사님은 어디를 가셨다가, 그곳에서 그 당시 계속해서 이곳저곳에 수도원을 설립하고 있는 가르멜 산의 성모님 수도원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는 자세히 조사해서 데레사에게 그녀가 원하는 수도원을 찾았으니 창립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자기가 듣고 온 이야기를 다 하면서 나를 만나보라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즉시 그대로 했는데 서로 의견의 일치를 보기까지는 상당히 애로가 많았습니다. 연금을 갖는 수도원일 바에야 수녀들이 가족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적선을 구하지 않아도 좋을 만치 넉넉한 연금을 갖는 다는 것이 변함없는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은 수녀들에게 먹을 것, 의복 종류, 기타 필요한 것을 줄 수 있고, 병자가 생긴 경우엔 각별한 대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활상 필요한 것이 부족하면 큰 불편이 생기니까요. 나는 연금 없는 가난한 수도원이라면 얼마든지 창립할 용기와 신뢰를 갖고 있었으므로 그런 수도원은 하느님이 도우신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약간의 연금으로 수도원을 창립하게 되면 용기도 신뢰도 다 꺾여, 차라리 창립을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14. 결국 두 분께서는 내 뜻을 이해하시고 수녀들 인원에 비례하여 필요한 연금을 주셨습니다. 특별히 내가 감탄해 마지않는 것은, 두 분이 자기네 집을 우리에게 주시고 보잘것없는 집으로 이사하신 것입니다. 성체를 모시고 1571년 성 바오로 회심 축일에, 하느님의 영광과 존영을 위한 창립은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이 수도원에서 모두가 다 하느님을 살뜰히 섬기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은총을 지속시켜나갈 수 있게 해 주시옵기를.


 15. 나는 이상의 여러 곳의 몇몇 수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그것을 사람들이 읽게 될 때면 그 자매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일 것입니다. 다만 나중에 오는 영혼들이 선배들의 그러한 빛나는 모범을 따르려 하는 데 좋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여기 쓴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런 일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 좀 더 자세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여겼습니다. 그래서 진정 초자연에 관한 것 중 듣고 보고 다른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정을 빼놓았습니다. 그런 유의 것은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어서입니다.

 그리고 자매들의 기도에 주님께서 뚜렷이 대답하신 것들도 말하지 않으렵니다. 각 수도원의 창립 날짜는 내 딴에 할 수 있는 한 정확히 기록한다고 했지만 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닙니다. 나중에 고칠 수도 있고, 내 나름 기억을 더듬어 잘 쓴다고 쓴것이니 설령 좀 틀린 것이 있다 치더라도 그리 큰 것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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